오랜 친구 마이든에게
얼마 전에 로봇들한테 집을 짓게 해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기대만큼은 아니더군.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세세한 마감이나 집의 온기 같은 건 영 부족했네.
그런데 자네도 곧 새 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말인데 이번만큼은 로봇을 쓰지 말게.
회색갈기라는 자를 만나면, 그에게 부탁해 보게.
그자의 솜씨는 로봇은 물론이고, 내가 본 어떤 장인보다도 훨씬 뛰어나네.
그가 지어준 집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인정받을 작품이 될 거야.
아, 그리고 로봇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얘기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해주게.
그럼, 곧 얼굴 보면서 한잔하세.
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