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그레고르님께.
최근 수중에 진귀한 물건이 들어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물건이라는 것은, 본디 그 가치를 온전히 알아보고 품격을 더해줄 주인을 만나야만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이지요.
이 물건들을 마주하는 순간, 그레고르님이야 말로 이 보물의 진가를 완성해 줄 유일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물건 또한 그레고르님 손안에서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양 기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이 작은 성의가 그레고르님의 일상에 작은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건을 조달하는 미천한 하인 놈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느라 결례를 범할지 우려되어, 전달해 드리는 물건의 형상을 그린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만약 전달받은 물건이 그림과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훼손되어 있다면, 지체 없이 그놈을 잡아다 매질하여 불손한 버릇을 뿌리 뽑아 놓을 테니 꼭 제게 말씀 부탁드립니다.